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밥을 챙기고, 학교 보내고, 퇴근하면 또 아이의 공부와 식사, 잠자리를 챙기느라 하루가 금세 저물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는 어느새 ‘엄마’, ‘아빠’라는 역할에만 갇히고, 나 자신을 잊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도 ‘개인’입니다. 자기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시간은 결코 사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자녀를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부모가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 감정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반대로, 늘 지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면 자녀도 눈치를 보며 긴장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즐기고 열정을 갖는 모습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모델이 됩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수록, 부모가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어떻게 자기 삶을 꾸려가는지를 보는 것은 중요한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개발과 취미 활동은 부모가 자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균형의 역할도 합니다. 온전히 아이에게만 몰입하다 보면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자녀를 통해 자신의 성취욕을 채우려는 무의식적인 태도가 생기기도 하죠. 부모의 인생도 아이의 인생만큼 소중하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개발, 부모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다
자기 개발은 거창한 학위나 전문 자격증을 뜻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관심 분야를 조금씩 탐색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집에서 간편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의 제약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심리학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자녀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거나,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자기 개발의 좋은 예입니다. 이런 활동은 단순한 ‘공부’ 그 이상으로, 부모 자신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와의 공통 관심사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코딩, 영상 편집, 외국어 등의 활동을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도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자기 주도 학습의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미 생활, 지친 일상에 작은 숨구멍을 만들어준다
취미는 바쁜 하루 속에서 나를 되찾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특히 육아와 일에 치여 자신만의 시간이 없는 부모에게 취미 활동은 정서적인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역할을 합니다. 독서, 요리, 음악 감상, 그림 그리기, 식물 키우기, 운동, 손뜨개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에서의 즐거움’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감정노동이 많은 사회에서, 취미는 무력감과 번아웃을 예방하는 강력한 방어막이 되어줍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고, 거기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가끔은 “내가 이런 걸 해도 될까?”, “지금은 아이가 우선이잖아”라는 생각에 스스로 취미를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기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어른이 된다는 건 고단하지만 멋진 일이구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즐기는 ‘공동 취미’ 만들기
부모가 자기 개발이나 취미를 통해 얻은 배움과 즐거움을 자녀와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요리나 베이킹을 함께 하거나, 주말마다 가족 걷기 모임을 만들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원 가꾸기, 캠핑, 자전거 타기처럼 아이와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활동도 추천할 만합니다.
이런 공동 취미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촉매가 됩니다. 아이도 부모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지고 공감대가 넓어집니다. 또한, 부모가 취미를 통해 기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수록 아이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주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부모의 성장도 가정의 성장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가꿀 줄 알 때, 가족 전체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부모가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넘칠 때,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여유롭고 따뜻해집니다. 반대로 부모가 지쳐 있고 늘 피곤한 상태라면, 아무리 좋은 훈육 방법이나 교육 방식도 힘을 잃게 되죠.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선, 먼저 부모가 건강한 상태여야 합니다. 자기 개발과 취미 생활은 단순한 개인의 만족을 넘어, 가족 전체의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결론: 나를 돌보는 일이 결국, 아이를 돌보는 일
자기 개발과 취미 생활은 ‘육아가 끝난 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삶의 일부입니다. 매일 10분이라도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써보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이 작은 시간이 쌓여서 부모를 더욱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람으로 성장시켜줍니다.
부모가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기꺼이 허락해 주세요. 그 시간이 결국, 가장 좋은 양육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