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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 표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이끄는 법

by 인포모아스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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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 그것이 진짜 정서 지능입니다

“아이는 왜 이렇게 쉽게 울까요?”,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네요.”,
“감정을 너무 격하게 표현해서 걱정이에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의 감정 표현을 두고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낼 때, 부모는 본능적으로 그 감정을 ‘진정시키려’ 하거나 ‘그만하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도록 강요당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결국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아이가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부모와의 신뢰 관계도 깊어지고, 사회적 관계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 표현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이끄는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이끄는 다섯 가지 방법

1.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감정 자체를 인정해 주세요

아이가 울거나 짜증을 낼 때 많은 부모들은 “울지 마”, “화를 내면 안 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감정 자체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기쁘고 슬픈 감정뿐만 아니라, 화남, 질투, 불안, 당황스러움도 모두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느냐’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인정해 줄 때, 아이는 “내 감정은 괜찮은 것이구나”라고 느끼며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지금 화가 났구나. 네가 싫은 걸 억지로 해야 해서 그랬구나”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여졌다고 느낍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이해해주는 환경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2.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연습을 해 보세요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모른 채 울거나 화를 냅니다. 이는 어휘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이름 붙여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을 점점 더 잘 인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빼앗겨 울 때 “속상했구나”, 형에게 혼나서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때 “지금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빴구나”라고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신도 모르게 억눌렀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 표현은 결국 연습과 경험을 통해 익혀지는 기술입니다.

3.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은 ‘안전지대’를 마련해 주세요

아이에게 감정 표현을 장려하려면, 그 감정을 표현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이 필요합니다. 가정이 아이에게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화나도 괜찮아. 단,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함께 연습해보자”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지를 때,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지금 화났지?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볼까?”라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런 말 하면 안 돼”보다는 “말해줘서 고마워. 너의 감정을 알 수 있어서 엄마도 도움이 됐어”라는 피드백을 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 표현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부모가 먼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감정 표현은 말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델링(모범 행동)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지를 보며 아이는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부모가 화가 날 때 참고 있다가 갑자기 폭발하거나, 감정을 완전히 억제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감정은 숨겨야 하는 것”이라고 배우게 됩니다. 대신 “지금 엄마도 속상해. 하지만 너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아. 조금만 시간을 가질게”와 같이 감정을 숨기지 않되, 건강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그 감정 뒤에 숨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도 친숙해지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교육입니다.

5. 감정 조절을 함께 연습해 보세요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동시에, 감정 조절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감정 다루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너무 화가 났을 때는 함께 심호흡을 해보거나, ‘화가 날 땐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골라보기’ 같은 간단한 놀이식 연습도 가능합니다.
“화가 났을 땐 (1) 베개를 껴안기 (2) 말로 표현하기 (3) 물 한 잔 마시기”처럼 선택 가능한 대안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감정에 대한 자기 통제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가 끝날 때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은?”,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이라는 질문을 하며 감정을 되돌아보는 습관도 아이의 감정 인식과 표현을 돕는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 표현은 배워야 할 중요한 능력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에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도록 격려받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표현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그 감정을 이해받는 경험은 아이의 정서적 자산이 됩니다.
오늘부터 아이의 울음과 짜증, 불안과 두려움에도 한 발짝 다가가 보세요. 그 감정 안에는 아이의 성장과 부모와의 신뢰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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